어디에나 감동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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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격렬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열이 나죠? 마찬가지로 전자기기도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열이 발생해요. 특히 스마트폰은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에 마치 컴퓨터 같은 성능을 내야 하잖아요. 그러니 부품들이 더 가깝게 붙어있을 수밖에 없고 열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고사양 게임은 스마트폰 성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하고 열도 많이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 ‘게임 최적화 서비스’ 기능을 넣어왔어요. GOS(Game Optimizing Service)라고 불리는데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의 성능을 강제로 낮춰 발열과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능입니다.
근데 스마트폰 성능을 낮추면 게임 프로그램이 느려지거나 그래픽이 안 좋아지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이 기능을 끄는 법이 공유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최근 신제품 갤럭시 S22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는데요. 그 결과 더 이상 GOS 기능을 끌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죠.
여기서 이용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사건이 발생합니다. 유튜브 방송에 나온 한 삼성전자 직원이 ‘GOS 기능을 끌 수 있게 만들 수 없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때 이 직원이 “안전에 있어서는 타협점이 없다”라고 대답한 거죠. 사람들은 스마트폰 성능을 개선해야 할 문제를 두고 소비자 안전 핑계를 대고 있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GOS-설명

한 자동차 회사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신차를 출시했다며 동네방네 광고를 했습니다.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큰맘 먹고 할부로 한 대 뽑았죠. 그런데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보니 아무리 밟아도 100㎞ 이상으로는 속도가 안 올라가는 겁니다. 자동차 회사에 항의하니 차가 너무 빠르면 운전자가 위험할 수 있어서 일부러 막아놓은 거라는데요.

갑자기 웬 황당한 소리냐고요? 이것이 지금 일어난 이슈입니다.

 

근데 더 큰 문제가 터졌습니다. 이 GOS가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작동을 안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고사양 게임을 할 땐 성능이 제한되는데 테스트를 할 때만 성능이 좋아 보이도록 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거죠. 정말로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 해도 이에 대한 사전 설명 없었던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부 소비자는 GOS 기능이 스마트폰 성능을 절반 가까이 떨어트린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신제품인 갤럭시 S22의 실제 성능이 2018년에 출시된 아이폰 XR보다 못하다는 거죠.
심지어 게임 외에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일반 앱을 실행했을 때도 광범위하게 GOS가 작동하면서 성능을 제한하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어요. 삼성은 GOS가 일반 앱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기능이라고 해명했지만, 신뢰가 한 번 깨진 탓인지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삼성의 대응 방안은?

사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위기를 겪었어요. 당시 출시한 갤럭시 노트7 제품의 배터리에서 연이어 발화 사고가 발생한 사건이죠. 이때 삼성은 결함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면서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초강수를 뒀어요.
삼성전자는 이번엔 하드웨어 교환이 아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입니다. GOS 기능을 적용할지 여부를 소비자들이 각자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며 강제한 GOS 기능을 이제 와서 문제가 된다고 바꾸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거죠. 과연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분노를 달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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